안녕하세요. 운동하는 노무사 전우선입니다.
오늘은 저의 첫 하이록스 도전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하이록스(Hyrox)가 뭔가요?
하이록스는 독일에서 시작된 피트니스 스포츠 대회로, '피트니스 마라톤'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총 8km의 러닝과 8개의 기능성 스테이션 운동이 번갈아 반복되는 구조라, 유산소 지구력과 근력을 동시에 테스트하는 종목입니다. 참가자는 오픈과 프로 중 무게 수준을 고를 수 있고, 싱글·더블·릴레이 등 다양한 형태로 출전할 수 있습니다.



왜 하이록스를 선택했는지?
평소에는 F45라는 기능성 그룹 트레이닝을 즐겨 했습니다. 동작도 다양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체력 향상에 분명 도움이 됐지만, 크로스핏처럼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공식 대회가 없다는 점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철인 3종 경기도 고민했지만, 수영·자전거·달리기 위주라 근력 운동의 비중이 낮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반면 하이록스는 러닝과 근력 스테이션이 결합되어 있어서, 제가 찾던 형태와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동안 쌓은 체력을 객관적인 기록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던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160일의 준비 과정
대회 약 160일 전인 2025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목표는 단순히 '완주'였습니다. 평소 러닝을 즐기지 않다 보니 마일리지가 거의 없었고, 스테이션 동작들도 낯설어서 두려움이 컸습니다. 게다가 파트너는 크로스핏과 마라톤을 즐기는 베테랑이었던 터라 더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하면 못할 게 없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겨울 러닝은 정말 혹독했습니다. 한강의 칼바람 속에서 손수건으로 콧물을 닦아가며 뛰었습니다. 처음 6분 30초 페이스로 시작해 금방 5분 30초대까지 끌어올렸는데, 무릎을 충분히 적응시키지 못한 채로 LSD 명목 20km를 뛰다가 무릎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이후 3개월 정도 여러 정형외과를 전전하며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았는데도 호전이 더뎌 고생했고, 결국 예전에 다니던 동네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나서야 빠르게 회복됐습니다.
회복 후에는 실내마라톤 10km 대회에 나가 47분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정도면 기반은 됐다'는 자신감이 생겼지만, 꾸준한 러닝량이 부족했던 점은 여전히 마음에 걸렸습니다.



스테이션 동작은 하이록스 전문 체육관에 등록해 약 3개월간 집중적으로 훈련했습니다. 코치님께 정확한 동작법을 배울 수 있었고, 파트너와는 총 4회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대 타이밍과 페이스 분배, 전략을 맞춰봤습니다. 시뮬레이션을 반복할수록 '완주는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생겨서, 목표를 1시간 15분 이내 완주로 올렸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러닝 구간을 5분 페이스 안에 유지해야 했기에 부담도 함께 커졌습니다.



대회 당일, 예상치 못한 사건
스타트 시간은 오후 2시 50분이었습니다. 전날 토요일에는 파트너의 프로 싱글 경기를 응원하러 미리 대회장을 다녀온 덕분에 장소는 눈에 익혀둔 상태였습니다.
당일 오전 9시 30분쯔음 인천에 도착했는데, 출발 직후에야 큰 실수를 깨달았습니다. 전날 선수 등록을 마쳐두고, 기록 측정에 꼭 필요한 선수 인식표를 집에 두고 온 것입니다. 인식표가 없으면 경기 참가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결국 쏘카를 빌려 혼자 집까지 왕복 3시간을 달려 인식표를 찾아왔습니다. 다행히 스타트 시간에는 늦지 않았고, 오후 1시 30분쯤 다시 인천에 도착해서 편의점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웠습니다.
파트너와 가볍게 2~3km를 달리며 몸을 풀고, 2시 20분쯔음 스타트 존에 입장해 워밍업을 이어갔습니다. 슬레드를 미리 한 번 밀어봤는데 소문대로 생각보다 훨씬 안 밀려서 살짝 당황했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부상이 걱정됐던 무릎은 다행히 전혀 이상이 없었습니다.
완주를 넘어선 SUB 75분 목표 달성! 1시간 13분 16초
오후 2시 50분, 드디어 출발했습니다. 처음엔 'IN 확인'을 세 번 거쳐야 하는 방식이 헷갈렸지만 뛰다 보니 금세 몸에 익었습니다. 시뮬레이션 때는 러닝머신 위에서 거울만 보고 달리느라 거리가 좀처럼 줄지 않고 힘들다는 느낌만 가득했는데, 실제 대회장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함성과 음악, 옆에서 함께 달리는 선수들 덕분에 힘든 줄도 모르고 즐겁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대회뽕'이라는 게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중간에 체육관 코치님의 응원 소리도 들리고, 함께 운동하던 동료들과 운동 인플루언서들의 얼굴도 보여서 더 신이 났습니다.
경기는 순조롭게 이어졌지만, 런지를 마치고 마지막 러닝 구간에 접어들 무렵 두 다리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이다'라고 스스로를 다잡으며 이를 악물고 달렸습니다. 마지막 스테이션인 월볼 앞에 섰을 때는 정신이 아득해져서 노랩(No Rep)이 여러 번 나왔지만, 끝까지 던져서 마침내 IN을 완료했습니다.
최종 기록은 1시간 13분 16초. 목표로 잡았던 1시간 15분을 훌쩍 넘어선 결과였습니다.


하이록스를 준비하며
하이록스를 준비하게 된 건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대회를 처음 알게 됐고, '완주나 하면 다행'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준비 기간이 기니까 완주 정도는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준비를 시작하니 어느새 깊이 몰입하고 있었습니다. 파트너와 함께 훈련하고 혼자서도 꾸준히 체육관을 찾았고, 부상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걸 이겨내는 과정 자체도 훈련의 일부라는 걸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목표는 어느새 '완주'에서 '75분 이내'로 올라가 있었고, 결국 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처음엔 멀어 보이던 목표도 하루하루 충실하게 쌓아가면 결국 닿을 수 있다는 걸 이번 경험으로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파트너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대회 신청부터 준비 계획, 사소한 팁까지 파트너가 이끌어줬고, 당일에도 파트너가 더 많은 구간을 달려줬습니다. 함께하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준비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업로드했는데, 주변의 응원이 생각보다 훨씬 큰 동력이 됐습니다. 혼자 조용히 준비했더라면 힘든 순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목표를 공개하고 함께 나누는 것 자체가 완주를 가능하게 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하이록스를 준비하고 완주하는 과정에서 확실히 성장했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한 번 해보고 나니 다음에는 혼자서, 더 좋은 기록으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2026년 11월 일산에서 열리는 하이록스 서울에 다시 출전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목표를 향해 다시 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수원맛집] 간장게장을 무한리필로 즐기는 「우전옥 간장게장」 (0) | 2026.05.16 |
|---|---|
| [행궁동 맛집] 수원 화성행궁 장안문의 빙수맛집 & 뷰맛집 ::행궁빙수:: 🍨 (1) | 2026.05.14 |
| [청주여행] "청남대"🏛 대통령의 별장에서 시민의 품으로 (0) | 2026.05.11 |
| [노브랜드버거] 에그치즈불고기버거🍔 & N-Bee 바움쿠헨(꿀벌케이크)🍯 + 투게더팩🍟 (0) | 2026.05.08 |
| [청주여행] 탄산온천 하러왔다가 세종대왕이 머물렀던 「초정행궁」 탐방 (1) | 2026.05.07 |